콧바람,/강원도

봉포머구리 속초본점 / 모듬물회맛집 성게미역국 오징어순대까지 / 위치,주차

오롯, 2025. 2. 24. 19:05
728x90

봉포 머구리집

 

남편이 예전 직장에서 매년 속초로 워크숍을 갔었는데, 그때마다 꼭 들르던 물회집이 있었다. 자기가 먹어본 물회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며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극찬을 했던 그곳, 바로 봉포 머구리집이다. 그래서 속초에 가면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이번 여행에서 드디어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랑해안길 223, 봉포머구리집

⏰ 영업시간: 월-금 10:00 - 21:00 (라스트오더 20:15) 

                    토-일 10:00 - 21:30 (라스트오더 20:45)

🅿️ 전용 주차장 이용 가능

📞 0507-1404-2026


 

 

 

도착하자마자 건물 외관이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면서도 바닷가 분위기를 잘 살린 모습이었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니 바로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겨울이기도 하고, 조금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입구에 있는 귀여운 봉포 머구리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물회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승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물회는 상상만으로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매장 내부는 넓고 깔끔했는데, 전체적으로 환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창가석에 앉아서 바다를 보려면 2인석에 앉아야 하는 게 살짝 아쉬웠다. 다인석은 창가 쪽에 없어서 바다 뷰를 보며 식사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탁 트인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분위기는 좋았다.

우리 일행은 안쪽 자리로 안내받았고, 테이블마다 설치된 테이블 오더기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1인 1주문이 원칙이지만, 아이들은 예외로 인정해주셨다.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인상 깊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성인 3명과 어린이 1명이 앉았고, 물회 2개, 오징어순대 1접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미역국을 주문했다. 총 8명이서 7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물회가 생각보다 양이 있어서 나눠먹었는데도 넉넉히 먹었다.

 

반찬은 정갈하게 잘 나왔는데, 특히 오징어 머리 간장조림이 인기가 많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무 잘 먹어서 결국 리필까지 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밥과 잘 어울려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아이들용으로 주문한 성게미역국은 미역만 먹고 성게는 남겼다. 성게 특유의 향 때문인지 아이들은 거부감을 보였다. 결국 미역과 국물만 나눠주었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잘 먹었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깊어서 어른들도 맛을 보며 만족해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모둠 물회가 등장! 생각보다 큰 대접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다양한 해산물들이 신선하게 올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비벼서 한입 먹자마자 "오! 맛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내가 기대했던 새콤하고 시원한 물회의 딱 그 맛이었다. 솔직히, 이곳만의 독특한 맛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물회 맛을 정확히 충족시켜줘서 만족스러웠다.

 

세꼬시가 들어있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수요가 많아서 물회의 신선함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노란 면은 옥수수 소면으로 보였는데, 물회 국물에 적셔 먹으니 쫄깃하고 맛있었다. 인당 두 덩이씩 제공돼서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국물과 면이 잘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오징어순대도 나왔다. 갓 구워져서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마치 오징어 전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쫄깃한 오징어 안에 꽉 찬 속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고소한 맛을 냈다. 아이들도 잘 먹었고, 방금 구워 나온 덕분에 식감도 좋았다.

 

다만 조금 더 오래 구워졌는지 오징어가 약-간 질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전체적으로 내가 기대했던 새콤한 물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정말 맛있었지만, 만약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이라면 굳이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물회집도 도전해볼 것 같다. 그래도 속초에서 물회 먹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

 

분위기, 맛, 서비스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