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누룽지오징어순대 맛집, 모녀가리비
속초에서 오징어순대를 먹어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추천이 가장 많았던 '모녀가리비'를 찾아가 보았다. 원래는 가리비가 메인인 곳인 듯했는데, 누룽지오징어순대 맛집으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가게 안을 보니 가리비를 드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물론 누룽지오징어순대도 같이 말이다.
처음엔 속초 중앙시장에서 먹을까 했는데, 이왕 온 김에 새로운 곳을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모녀가리비로 방향을 틀었다. 남경 막국수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바로 옆이었다. 대기가 많았고 시간이 너무 길어질 듯 하여 인원을 반씩 나누어 오징어순대 대기팀과 남경막국수 먹는팀으로 정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53
평일 12:00 - 20:00 / 주말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30 - 17:30
매주 수요일 휴무
033-636-0092
가게에 도착했을 때, 웨이팅이 없어서 “여기가 맞나?” 싶었다.
열심히 가리비 굽고 계시던 엄마 사장님.
오징어 순대 주문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해야하냐고 여쭤보니 뒤에서 대기하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포장 대기장소가 따로 있었던 것!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쭉 둘러앉아 대기 중이었다. 대기실 안에는 오징어순대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해서 밥을 먹었는데도 군침이 삭 돌았다.
- 오징어순대는 1인당 2마리까지만 구매 가능!
- 주문할 땐 구매할 인원이 전부 있어야 한다.
결국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다.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몰랐는데, 오늘따라 다들 인당 2개씩 사가다 보니 웨이팅이 길어진다고 남자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대기 중에 어머니 사장님이 오셔서 “우리 꺼가 제일 맛있대~ 아무리 따라 해도 이 맛 못 내! 그러니까 기다려야지 어떻게” 라고 말하시며 쿨하게 다시 가셨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만든 음식을 사고 싶어서 한 시간씩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나 신이 나실까. ㅎㅎ
드디어 차례가 되어 오징어순대를 받았다. 포일 위에 올려진 오동통한 누룽지 오징어순대가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냄새와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합격이었다.
총 4개를 구매해서, 1개는 바로 나눠 먹고 각자 1개씩은 집으로 가져왔다. 이틀 뒤 냉장고에 넣어뒀던 순대를 꺼내 후라이팬에 약불로 구워봤다. 겉은 빠작빠작하고 속은 촉촉! 처음 먹었을 때 못지않게 맛있었다. 이게 바로 장인의 손맛인가?
1시간 30분을 기다렸지만 매장의 배려로 의자가 있었고, 겨울이었지만 대기공간이 내부였기 때문에 춥지 않았다. 기다림의 가치는 충분했다. 다음에 속초에 간다면 무조건 또 간다! (다른 누룽지 오징어순대집도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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