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이야기

아토피아이 치료이야기, 이수 에이아이의원

오롯, 2024. 7. 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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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라는 긴 터널을 지나, 아이의 피부가 숨을 쉬기까지

 

처음 아이의 피부에 열이 올라올 때, 그저 여름 더위 탓이라 생각했다. 보습에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자꾸 몸을 긁기 시작했다. 그땐 그냥 조금 가려운가 보다하고 넘겼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밤마다 긁힌 자리에 피가 맺히고 살점이 벗겨지기까지 했다. 아이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나 역시 아이의 곁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긁지 못하도록 손을 붙잡고, 쓰다듬어주며 잠을 청해보지만, 반복되는 밤은 참으로 길고 고됐다.

반복되는 처방, 달라지지 않는 증상

 

동네 잘한다는 여러 피부과를 다녀봤지만 대부분의 치료는 비슷했다.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금세 가라앉았고, 약을 멈추면 다시 재발했다. 그렇게 아이는 3살이 되었고, 중앙대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중증 아토피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음식 조절도 필요 없다는 말에 안도했지만, 증상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프로토픽과 MD 보습제를 꾸준히 발랐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아이의 피부는 여전히 예민했고, 밤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졌다.

방향을 바꾸니, 빛이 보였다

 

중대 피부과에서 아토피로 유명한 이수역 에이아이 의원으로 병원을 바꿨다. 진료실에서 만난 원장님은 아이의 피부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시고 피검사 결과지를 놓고 만성 피부염이라는 말을 꺼내셨다.

 

스테로이드를 우선 한달은 사용할거라고 하셨고, 사용하는 이유와 사용법, 그리고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신 건 처음이었다. 그날 이후 아이의 피부는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밤에 푹 자는 날이 많아졌고, 깊은 수면 덕분에 아이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그때 그 선택이, 우리 가족에겐 전환점

 

물론 지금도 완전히 나은 건 아니다. 좋은 날이 있으면 다시 뒤집어지는 날도 있지만, 이제는 그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대응할 여유도 생겼다.

 

에이아이 의원은 우리에게 정말 의지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시절의 선택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 이 글은 아이 피부 치료 여정을 기록한 개인 경험이며, 치료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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